[날씨쏙 과학쏙] 수도권에서 규모 5.4 지진이 발생한다면?<br /><br />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30일이죠.<br /><br />경북 경주에서 규모 4.0의 지진이 났습니다.<br /><br />올해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었는데요.<br /><br />경북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지진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16년 역대 최대 규모 5.8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20km 떨어져 있는데요.<br /><br />2016년 경주 지진은 양산 단층에서 뻗어 나온 내남 단층에서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지진은 울산 단층과 8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죠.<br /><br />거리상으론 가깝지만 울산 단층과의 상관성은 떨어져 보입니다.<br /><br />울산 단층은 역단층 운동을 하는 반면에 이번 지진은 수평으로 미끄러지는 주향이동단층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단층면이 확인되지 않은 지하의 숨겨진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숨은 단층을 찾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걸 시사하죠.<br /><br /> "지진이 지하 12km에서 발생했다는 건 해당 지역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어떤 구조가 있고, 이 구조는 과거에 한반도 형성이나 동해 열림현상과 관련돼 있는 구조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. 하지만 이런 전체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하의 숨어있는 단층들의 분포라던가 그 자세를 파악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."<br /><br />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을 나타낸 표입니다.<br /><br />주로 활성단층이 많은 동남부 지역에 동그란 점들이 몰려있죠.<br /><br />반면 수도권은 지진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데요.<br /><br />그렇다면 수도권,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?<br /><br />한 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을 확인하려면 과거 지진 이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.<br /><br />우리나라는 조선왕조실록에 과거 지진이 기록돼 있는데요.<br /><br />수도권에서 규모 5 이상에 해당하는 지진이 6차례 이상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1613년에는 서울 한복판에서 규모 5.7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.<br /><br />수도권에서도 지진이 충분히 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.<br /><br />특히 수도권에는 포천과 왕숙천 단층을 포함하는 추가령 단층대가 조성돼 있는데요.<br /><br />서울을 남북으로 완전히 가로지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만약 수도권 지하 7km 깊이에서 규모 5.4의 포항급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?<br /><br />그 위력을 계산한 논문입니다.<br /><br />최대 진도 8의 강한 지진동이 만들어지고요.<br /><br />고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서울 전역에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.<br /><br />더 이상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 볼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확인된 활성단층만 450여 개지만, 실제로 숨겨진 단층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훨씬 많은 만큼 추가적인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.<br /><br />임하경 기자 (limhakyung@yna.co.kr)<br /><br />#지진 #수도권_지진 #경주_지진 #단층 #강진 #내남단층 #추가령단층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